뮤지션 Tom Vek, 앨범 커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Sleevenote' 개발... 단 '레트로'라고 부르진 말 것
영국 출신 인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Tom Vek이 가젯 업계로 방향을 틀어, 앨범 커버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에서 벗어난 '마인드풀 리스닝(의식적인 음악 감상)'을 지향한다
2005년 앨범 We Have Sound으로 이름을 알린 영국의 뮤지션 겸 사업가 Tom Vek이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Sleevenote'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앨범은 유명 음악 웹진 Pitchfork에서 7.6점을 받았으며, 그의 음악은 드라마 The OC와 게임 Grand Theft Auto IV에 삽입되기도 했다.
Sleevenote의 가장 큰 특징은 '앨범 커버(Album Art)'를 다시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정사각형(1:1 비율)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커버 아트워크와 앨범 관련 정보를 화면 가득 보여주며, 음악이 디지털 형식임에도 마치 예전에 LP나 CD를 손에 쥐고 감상하던 느낌을 준다.
다만 Vek은 Sleevenote가 레트로(retro) 감성의 장난감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이 기기는 '마인드풀 리스닝(mindful listening)'을 위한 전용 기기로, 알림과 방해 요소로 가득한 스마트폰에서 음악 감상 경험을 분리해 청취자가 음악과 아트워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펙을 보면 256GB 저장 공간을 갖추고 고음질(Hi-res) 음원을 지원하며, 3.5mm 이어폰 단자와 블루투스를 탑재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대신 사용자가 자신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으며 What Hi-Fi?, Engadget 등 테크·오디오 전문 매체의 보도를 받았다. 공식 웹사이트 Sleevenote.com에서도 기술 사양과 프로젝트의 최신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아티스트가 음악을 만들고 듣는 사람으로서 직접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하드웨어를 설계한 또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한발 물러나' 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감상하고 자신의 라이브러리를 직접 소유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전용 뮤직 플레이어에 관심 있는 국내 음악 팬과 오디오 기기 애호가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